경상남도, 나무 한그루가 맺어준 인연이 한중 문화 외교로...

1일 경남수목원서 한중 수교 30주년 맞아 ‘북경라일락 표지석 제막식’ 개최

최규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2/01 [19:19]

경상남도, 나무 한그루가 맺어준 인연이 한중 문화 외교로...

1일 경남수목원서 한중 수교 30주년 맞아 ‘북경라일락 표지석 제막식’ 개최

최규현 기자 | 입력 : 2022/12/01 [19:19]

▲ 북경라일락 표지석 제막식


[뉴스체인지=최규현 기자]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1일 경상남도수목원에서 북경라일락 표지석 제막식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는 중국을 대표하여 진일표 주부산중국총영사,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무 한 그루가 맺어준 끈끈한 인연이 한·중 문화 외교로 이어지는 뜻깊은 계기가 된 북경라일락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2004년 10월 자연공원에 관한 한·중 학술세미나가 중국 북경원림협회 초청으로 북경식물원에서 개최됐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자연공원협회(단장 오휘영 한양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 국립공원협회장) 임원 7명이 참석했다.

이때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했던 강호철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가 중국 고유 수종인 북경라일락 종자 20립을 가져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옥상에 위치한 실험온실에서 실생묘를 번식하여 키웠다.

4년의 시간이 지난 후, 당시 북경식물원을 안내했던 장좌쌍 원장 일행이 2008년 10월 한국(서울, 경주)을 공식 방문하게 됐는데, 강호철 교수가 예정에 없던 진주 방문을 요청하여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남도수목원을 안내한 후 산림환경연구원장과 함께 그동안 키워온 북경라일락을 기념식수 했다.

이후 장좌쌍 북경식물원장은 현직에서 은퇴했으나, 가끔 기념식 수목의 생육상태를 강호철 교수에게 문의하는 등 꾸준하게 교류를 하고 있다. 나무가 맺어준 깊은 인연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식물학자 강호철 교수는 이 나무를 끔찍히 아끼고 사랑하는 나머지, 지금도 매년 4∼5회 이곳 경상남도수목원을 찾는다고 한다.

오성윤 산림환경연구원장은 “이 나무의 식재 배경과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경상남도수목원의 또 다른 명물이자 한중 우호수교 홍보대사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북경라일락 표지석 제막식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경남수목원을 방문하는 많은 관람객들이 북경라일락 표지석을 보고 한중 우호 수교를 떠올리고, 국가 간 식물 교류의 중요한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일표 주부산중국총영사관은 “북경라일락 식물교류는 한국과 중국의 뜻깊은 문화교류 사례이며, 오늘 이 자리가 한중관계의 새로운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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