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트레버 페글렌 ‘기계비전’ 전시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 를 재편집

뉴스체인지 | 기사입력 2019/10/15 [17:16]

백남준아트센터, 트레버 페글렌 ‘기계비전’ 전시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 를 재편집

뉴스체인지 | 입력 : 2019/10/15 [17:16]

 

▲ 포스터     © 뉴스체인지

 

트레버 페글렌은,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 백남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가르쳐주었으며, 개인적으로 그분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다. 백남준과 연계하여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본 예술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희는 트레버 페글렌은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하여 군사와 정보 조직의 비밀스러운 감시 장비를 암시적으로 노출하는 작가이자,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을 추상적 컬러의 형식적 탐구로 시각화하면서 정치와 미학을 결합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트레버 페글렌의 개인전 기계비전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시의 제목 기계비전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였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디오와 사진, 설치 작품 19점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드론과 인공지능이 촬영하고 스스로 재생산한 이미지들, 감시체계인 위성과 이를 미학적으로 구축하려는 우주적 상상력, 보이지 않는 국가 감시체계를 시각화 하는 트레버 페글렌이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바라보라!> 라는 비디오 작업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기존에 인식해왔던 사물, 감각,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주입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형상을 재탄생시킨 이미지들을 보게 된다.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기괴하고 흉측하게 보여서 마치 괴물이나 유령처럼 섬뜩하다. 이렇게 생산된 결과물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기술이 우리가 원했던 세상을 만들어 주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페글렌은 그의 <작동하지 않는 위성>을 통해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려보기를 원한다. 인공위성 발사를 작가의 순수한 예술 작업으로 실현하는 페글렌은 그의 작업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통하여 여전히 우리에게는 신비로운 우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 작업을 불가능한 사물들이라고 묘사한다. 그가 실현한 인공위성은 상업적, 군사적인 기능을 실행하지 않으며 대신에 잠시 인공적인 별이 되어 순수한 기쁨과 신비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달을 바라본다> <89곳의 풍경> 등의 작업에서 작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감시와 통신 시스템, 인터넷 연결망의 집결지(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와 군사기밀 목적으로 설립된 정보국 건물 등을 촬영한다. 작가는 이러한 권력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에 주목하고 내부에 비밀스럽게 존재하는 권력시스템을 직시한다.

 

자신의 작업을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고 말하는 페글렌은 고성능 옵틱스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100피트 깊이의 해저를 직접 탐사하면서 원거리 우주, 심연 풍경 등을 촬영한다. 군사기밀 기지, 감옥 등 숨겨진 장소, 또는 인공지능, 케이블, 스파이 인공위성 등,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포착하면서 보이지 았고 드러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도를 재편집한다.

 

기술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위치를 탐구하고 확인하는 트레버 페글렌의 강연이 10162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